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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블랙아웃과 치매의 상관관계/음주의 위험성/노인성치매와알코올성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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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11월

창원의 한 모텔에서 50대의 일본인 사업가가 살해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목격자도 없이 새벽에 모텔의 복도에서 벌어진 잔인한 범행이었습니다

그러나 복도에 설치된 cctv에는 범행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고 

범인은 사건발생 12시간 만에 긴급 체포되었습니다

잔혹한 살인을 저지른 범인은 뜻밖에도 평범한 회사원이었습니다

하지만 범인은 벌금 한 번 낸 적 없었을 뿐만 아니라 직장이나 가정에서도 전혀 문제가 없던 착실한 청년이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그는 시종일관 살인에 대해 납득하기 힘든 진술을 했습니다

 


"cctv 속 인물이 내가 맞기는 하지만 살 안을 한 사실은 물론 모텔에 갔던 일조차 기억이 나지 않아요"


그는 그날 술에 너무 취해 중간에 기억이 끊겼고 그 뒤의 일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검찰 수사에서도, 재판에서도 그는 일관되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리고 재판부는 그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당신의 술버릇은 어떤가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술을 즐기기보다 술에 집착한다고 할 수 있죠

대부분 1차에서 끝나지 않고 2차, 3차로 술자리가 이어집니다

그러다 보면 다양한 범죄에 노출되거나, 주사 때문에 좋았던 관계에 금이 가기도 합니다

다음날 아침이 되면  필름 끊김 현상인 "블랙아웃'으로 인해 머릿속이 복잡해 지죠

 

그런데

필름은 왜 끊어질까요? 

이런 현상을 알코올로 인한  블랙아웃 'alcohol-induced blackout'이라고 한다

듀크 대학의 화이트 아론 박사의 말에 따르면 이는 뇌신경 세포 사이의  신호체계가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현상입니다

1. 완전히 필름이 끊기는 전면 블랙아웃의 경우에는 술이 깬 뒤에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필름이 끊긴 와중에도 대화를 하고 심지어 운전까지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술이 깬 뒤에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당시의 일들이 장기기억 창고로 이관되지 못했지 때문입니다

 그리고

2. 부분 블랙아웃은 필름이 끊겼던 당시의 일들을 남들이 상기시켜주면 부분적으로 기억할 수 있게 됩니다

 

알코올은 간을 파괴시켜 간 기능을 떨어 뜨리고 간경화를 일으키는 등 간의 구조를 변화시킵니다

그렇듯이 알코올은 뇌세포를 파괴하고 뇌의 기능을 떨어 뜨립니다

필름 끊기는 현상은알코올로 인한 뇌세포의 파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필름이 자주 끊기면 알코올 중독과 치매의 적신호입니다

그런데 알코올 중독자들은 필름이 끊겼던 공백의 순간들을 대개 낭만적으로 기억하기 때문에 더욱더 술을 찾게 된다고 하네요 그리고 서서히 치매에 이르는 것이지요

알코올성 치매 초기에는 전두엽 기능 감소가 두드러져 동기부여, 충동 억제, 주변 자극에 대한

반응 억제가 어렵습니다 즉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다는 뜻이죠

 

이러한 초기 증상을 방치하면 이는 노인성 치매보다 더 위험합니다

노임성 치매는 기억력 감퇴부터 시작되지만 

알코올성 치매는 감정 조절이 어려워 화를 잘 내고 폭력적으로 변하는 등

주면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으며

잦은 블랙아웃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범죄자로 만들 수도 있는 것이죠

 

이렇듯 손상된 해마로 인해 단기 기억 상실증을 경험하게 되는 게 바로 블랙아웃 현상인데

흥미로운 점은 만취해서 필름이 끊겨 블랙아웃인 사람도 집을 찾아가는 일상적인 행동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기억에 저장돼 있지는 않지만 택시를 타고 잔돈과 우산을 챙기고 집을 정확히 찾아갑니다

마치 정상인처럼 행동하는 것이죠

그 이유는 알코올이 해마를 손상시켜 단기 기억을 잃게 만들 뿐이지 오랜 기간 학습해온 장기기억에는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술에 취했더라도 이전에 뇌 속에 저장되었던 기억들은 다 살아 있습니다

단지 어느 시점부터 시작해서 새로 일어나는 현상 , 행동,, 사고 등에 대한 기억이 저장되지 않는 것입니다

따라서 기억에 저장돼 있지는 않지만 택시를 타고 우산을 챙기고 집을 정확하게 찾아가는 등의 행동은 오랜 시간 학습된 기억이기 때문에 알코올에 영향을 받지 않고 행동할 수 있는 것입니다

블랙아웃 현상이 반복되면 우리의 뇌는 어떻게 될까요? 해마는 치명적인 손상을 입고 결국 뇌는 술을 마시지 않는 

상태에서도 새로운 정보를 저장할 수 없는 알코올성 치매에 이르게 됩니다

특히 오랫동안 반복되는 과음은 뇌세포를 파괴해 뇌를 위축시킵니다 위축된 뇌는 정상인에 비해 무게와 크기가 작아지고 느슨하게 처집니다 뇌가 위축된다는 것은 쉽게 말해 뇌가 쪼그라든다는 것입니다

과도한 음주는 고혈압인 사람도 혈압을 떨어뜨려 졸음을 불러옵니다 그래서 술에 취하면 그 자리에 쓰러져 자는 사람이 종종 있는데 이럴 땐 술을 마신 사람이 잠들지 않도록 깨워야 한다고 미국의학협회는 조언합니다

잠을 잔다고 해서 술이 빨리 깨느것이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사람은 수면 상태에서 토할 수도 있는데 수면 상태에서 음식물을 토할 경우 기도가 막힐 위험성이

아주 높습니다

 술에 취한 사람이 흔들어 깨워도 잠에서 깨어나지 않는다면 옆으로 눕혀서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해줘야 합니다

또 피부가 차가워지고 창백하거나 퍼렇게 변하면 즉각 구급차를 불러야 한다

만취해 기절한 상태에서는 영원히 깨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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